지구최고의 여자. 퍼포먼스 패기 보소.

선생님이 보라고 내준 숙제때문에 클린트이스트우드 1992년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봤다. 요즘은 그렇다 치고 과거의 작품은 좋았을까나?
….. 역시 싫었다. 자기해석 쩌는 미국식 도덕적인 마초 자존감 스토리- 완전 싫어.
나는 이말을 트위터에 하지 못하고 텀블러에 한다. 이 발언을 하는 순간 나느 피살당 할 수 있다. 무섭다. ㅅㅂ 클린트이스트우드 귀는 당나귀 귀~
D’SENGGOL
2년전에 왔을때 제일 좋아하건 카페 LUMUT이 한달 넘게 리노베이션. 언제 오픈하냐고 물어봐도 웃기만하고 모른단다. 니네 보스한테 물어봐 언제 오픈해? 해도 몰랑~ 데헷~ 이런식.
그 후 새로 찾은 아지트 드생골. 와룽(현지식당)보다는 조금 비싸고 카폐 보단 싸다. 그리고 텍스도 없고 음식이 깔끔하고 인터넷도 된다. 여기 보스가 둘 있는데 하나는 27세 청년 도니, 16세 소녀 아라 둘이서 번갈아가며 손님 응대를 한다. 생긴지 두달 밖에 안 되어 손님이 별로 없지만 이들 둘이 항상 너무 밝고 친절하고 여유있게 사람들을 대하고 매일 가게를 꾸미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고 아 젊은이들이 하는 이 카페에서 많이 팔아줘야 겠다. 미고랭 2000원 받아서 니네 언제 돈버냐~ 하고 거의 매일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좀 다른데도 함 가보자 해서 아주 큰 레스토랑에 백인들이 바글바글 하길래 맛없지는 않겠군 하고 들어가 점심을 먹는데 지나가던 아라가 인사를 한다. 뭔가 좀 약간 미안해지면서 얼른 ‘너 어디가?’ 하고 물어보니… 여기 왔다고 여기도 자기네 가게라고… 음… 공부할 시간도 없이 아라는 부모대신 일하는 소녀 가장은 개뿔. 졸라 개부잣집 따님. 오늘도 그 큰 레스토랑에서 밥먹는데 저 멀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먹는 무리를 보고 부자 인도네시아인들이군 했는데… 그 무리에 아라가 빵을 먹으면서 리 밥먹었어? 너도 같이 먹을래? 한다. 저녁에 드생골로 와 맥주한잔 마시는데 성실하고 건실하다고 생각했던 27세 도니 청년도 알고보니 스미냑 클럽 개빠돌이… 밤에 같이 클럽 가자고… 아침 6시까지 놀고 책임지고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너는 가서 놀기만 하라고 돈걱정은 마라고~ 참고로 스미냑 클럽은 청담동 클럽만큼 비싸다. 미안해 발리니스 내가 딴생각 하고 있었어-
이렇게 발리 부자 청년 남매들에게 낚인 이야기.
과연 속담은… 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담백한가.
추워서 발리에 왔는데 에어컨 때문에 추워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지랄도 꼴갑이다. 아프니까 비련해진다. 아 아프다~ 이렇게…
내가 쓰고 있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유기체 임을 뒤늦게 알고 좀 부담스럽다.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한 씬 쓰기가 이렇게 겁날 줄이야. ㅅㅂ 망했어.
필 충만한 열등감.
17일째 되는 날. 비욘세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래 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잇츠 비욘세 타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한마리 잘 빠진 표범같은 이 여자의 춤사위를 연속으로 보고 있자니 이건 뭔가 범접할 수 없는 인간 이상의 동물적 매력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남의 딸 서영이를 보느라고 내 문자도 씹는다. 오늘은 세수도 안하고 땡볕 오후 12시에 밖에 나가 끝도 없는 산책을 했다. 아 더워 미치겠네 땀 뻘뻘이 아니라 좀 덥네 땀 주르륵. 확실히 한국의 여름에 흘리는 땀과 본질 자체가 다르다. 4000원짜리 발마사지 덕분에 여길 돌아다니는 백인 노인네들의 정강이는 아름답게 반질반잘하다. 어제는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공짜 발리니스 마사지를 받았는데 맘에 들어서- 너의 샵은 어디에 있니? 라고 묻자 자기는 짐바란에서 왔단다. 여기서 차로 30분거리. 도데체 왜 그렇게 먼 곳에서 온거야… 시원한 쥬스를 줬는데 안 마신다. 빨리 가야한다고 한다. 곧 비가 올것 같아 빨리 가야한다고 한다. 뭐야 스쿠터 타고 온거야?
지구 어디나 밥 벌어 먹고 살기는 쉽지는 않다. 작년엔 밥 벌이 운이 좋았다. 덕분에 항상 고마웠던 특별한 은인의 결혼식에서도 간지나게 거액의 축의금도 내고(고마워 그때 결혼해줘서…), 엄마와 온천 여행도 함께하고, 부분의 은행 빚도 조금 갚고, 심지어 지난달 대선때는 아버지에게 돈 주고 표도 샀었다. 이렇게 구멍을 매우고 나니… 다시 구멍이 생기는긴다면- 두렵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고뇌하는 작가의 노트북 화면에 커서가 깜빡깜빡. 나는 오늘 무엇을 하였나…생각하면…
죽어야 마땅하겠다.
오늘은 처음으로 바닷가에 가 봤다. 가고싶어 간건 아니라 발리에 와서 바닷가를 한번 안 가보면 왠지 욕먹을 것 같은 기분. 늙은 백인들이 땡볕에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전자책을 읽는 풍경이 전부다. 바닷가에서 자란 기집애는 바다에게 무심하다.
오늘은 생일.
과연 태어난 날이 그렇게 의미있는 가치있는 날인가… 싶지만 그냥 엄마 아빠 생각 하니까 나도 남들의 가치관 처럼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평범하게 사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또 특별하게 사는 얼마나 더 어려운가… 허울좋은 누군가의 인생이나 흉내내고 아둥바둥하다 끝나겠지… ㅠㅠ